책
더 로드 (2006)
관리자D
2022. 2. 11. 01:53
종말이 찾아온 듯한 땅에 살아남아 길을 따라 계속 걷는 남자와 소년의 이야기. 바람에 재가 날리고 비가 방수포를 때린다. 어둠 속에서 깨어나 어둠 속을 끝없이 걷는 것만 같은 소설. 그래서 가볍게 한 장 한 장 넘길 수가 없어 유난히 더 오래 읽은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부성애로 이 이야기를 읽고, 포스트 9.11에 대한 시각으로도 읽듯 나는 소설처럼 세상이 잿더미가 되진 않았지만 그런 것처럼 느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가 만연한 시기에 읽어서 더 자연스레 느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코로나가 오지 않은 세상 속에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며 사는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여담으로 너티독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 작품이 없었으면 나오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