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月
2월 18일 금요일
관리자D
2022. 2. 19. 00:10
깜빡하고 못쓸 뻔했다. 알람이라도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은 몇일 전에 했지만 정작 게을러서 설정하지 않았다.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기억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한다.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다 특정 지역을 지나쳤는데 신기할 정도로 예전 그 장소들에서 함께 했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음성이며 몇몇 대화와 그때의 날씨며 많은 기억들이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졌다. 게임 디비전 시리즈엔 에코 시스템이라고 특정 장소에 있었던 특정 사건 등을 데이터로 복구해서 보게 하는 기능 같은 게 세계관 설정에 들어있는데 마치 그것처럼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오늘은 쇼핑몰만 달랑 있는 어느 황량한 곳에 갔는데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이 공간이 다른 이에겐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아 이곳이 황량한 장소가 아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공간을 벗어난 장소들엔 시간이 더 진하게 묻고 쌓인다.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너도 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런 순간의 장소 하나 정도는 만든 것이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