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月
3월 11일 금요일
관리자D
2022. 3. 11. 22:03
오랜만에 도서관 열람실에서 책을 읽었다. 책 넘기는 소리와 환풍기 소리 외에 다른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공간에 있으니 마냥 좋았다. 동네 산책을 하다 보면 개 산책을 시키는 사람을 수없이 보는데 기본적으로 "우리 개는 안물어요." 식으로 산책시켜서 마주칠 때마다 신경 쓰인다. 줄을 지나치게 길게 풀었거나 아예 안 묶던가 하는 식인데 오늘도 묶지도 않은 개를 데리고 다니며 이리 와라 저리 가라 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 밤 산책을 할 때도 매번 바닥에 개똥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전국 어느 공원에 가도 애견 에티켓에 관한 현수막이 잔뜩 붙어있는 게 과한 게 아니라는 걸 매일 실감한다.
2월 11일부터 매일 써온 글은 오늘을 끝으로 더 이상 쓰지 않을 생각이다. 일기도 아니고 그냥 궁시렁대는 글들의 모음밖에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실망스럽다. 이런 건 그냥 일기장에 써도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