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rico Serotti - Homemade Music Vol. II (1983-1999)

2017 Italy

 

 

이탈리아 뉴웨이브 밴드 Confusional Quartet의 기타리스트였던 Enrico Serotti가 1983년부터 1999년까지 앨범 타이틀처럼 집에서 만든 곡들을 모은 앨범이다. 신기하고 이상하고 유튜브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 법한 앨범들을 리이슈 하거나 기획해서 발매하는 이탈리아 레이블 Orbeatize를 통해 2017년에 발매되었다. 실험적이고 때론 귀엽고 따뜻한 이상한 전자음악이 담겨있는 앨범으로 말 그대로 남의 컴퓨터에 발표되지 않은 곡들을 모은 폴더를 뒤지며 듣는듯한 재미가 있다. 

 

Enrico Serotti는 앨범의 커버 뒷편에 이 아카이빙이 새로운 장비가 나올 때마다 남는 시간에 만든 곡들을 모은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시기가 음악을 만들 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대격변의 시기이기도 해서 이를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일종의 음악 일기로 봐줬으면 한다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게이트폴드 형태의 앨범을 펼치면 각 곡마다 사용한 악기들이 전부 적혀있는데 이 아트워크 디자인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