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한참 잘 나가던 시절 발매되었던 격투게임 Last Bronx의 사운드트랙 리믹스 앨범이다. 도쿄 최고의 깡패(?)가 되기 위해 각 폭력조직의 리더끼리 다른 수많은 격투게임처럼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은 세가 새턴으로 많이 했는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주제곡뿐만 아니라 게임 전반의 이식률도 높아 재밌게 했었다.
포니캐년의 하위 레이블 Inoks Records에서 시디와 바이닐 두버전으로 발매되었는데 시디에는 캐릭터 셀렉트 라든가 크레딧 작성 시 흐르는 배경음악등이 추가로 수록되고 커버아트가 존재하지만 바이닐은 부틀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커버도 없는 화이트 라벨에 크레딧도 스티커로 대충 붙인 게 끝이라 프로모션반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 앨범은 세가의 개발부서인 AM3의 프로듀서 중 한명인 Yoshiro Akata의 의뢰로 당시 일본 클럽씬에서 여러 기획을 맡고, Tokyo House Underground Vol.1 같은 컴필레이션 앨범에도 참여한 New World Production의 Takayuki Goto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나중에 Sugar Soul, Orange Pekoe등과 작업하기도 한다.) 세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늘 주변에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게임과 클럽은 크게 다른 씬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원곡의 댄스버전, 리믹스등이 담긴 평범한 앨범이 아닌 클럽에서 틀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의 곡들로 채우고 싶었다 한다.
앨범을 여러번 듣다 보면 시디가 좀 더 아카이브에 가깝고 바이닐은 리믹스 트랙들만 담겨있는 하나의 앨범에 가깝게 느껴진다. 포니캐년의 오디션을 통해 결성한 누가 봐도 TLC의 이미지를 가져온 D'Secrets가 부른 주제곡 'Jaggy Love'가 어느 포맷에도 수록되지 않은 건 아쉽다. 단순 컬렉션 용도보단 리믹스 앨범으로써도 충분히 괜찮은 앨범이니 우연히 발견한다면 사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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