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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2006)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신간이었을 때 이 책을 사놓고 지금 처음 읽었다. 평소 닉 혼비의 소설을 즐겨읽고 좋아하지만 이 책은 사놓고 그대로 방치하고 또 방치했다. 아니면 묵혔다고 해야 되나? 가끔 어떤 책들은 묵히고 묵혔다가 어느 때가 오는데 2022년 3월이 그런 때였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극적인 순간에 우연히 모이고 끊임없이 투덜대고 멸시하고 싸우고 그 과정을 이어가며 조금씩 이 이상한 밴드가 자신들만의 음악을 들려주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나사가 하나씩 빠진 이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은 때론 우스꽝스럽지만 때론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위안을 가져다준다. 2022. 3. 22.
열대 (2021)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이야기의 존재와 이야기는 늘 살아있길 원한다. 인생이란 모험에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저 나는 이 이야기를 끝없이 쫓고 쫓는 수밖에 없다. 2022. 2. 11.
더 로드 (2006) 종말이 찾아온 듯한 땅에 살아남아 길을 따라 계속 걷는 남자와 소년의 이야기. 바람에 재가 날리고 비가 방수포를 때린다. 어둠 속에서 깨어나 어둠 속을 끝없이 걷는 것만 같은 소설. 그래서 가볍게 한 장 한 장 넘길 수가 없어 유난히 더 오래 읽은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부성애로 이 이야기를 읽고, 포스트 9.11에 대한 시각으로도 읽듯 나는 소설처럼 세상이 잿더미가 되진 않았지만 그런 것처럼 느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가 만연한 시기에 읽어서 더 자연스레 느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코로나가 오지 않은 세상 속에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끼며 사는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여담으로 너티독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 작품이 없었으면 나오기 힘들었을 거란.. 2022. 2. 11.
최애, 타오르다 (2021) 최애를 향한 그 마음을 애틋하게 안고 가는 소설. 나른하고 또 나른하다. 202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