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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제13회 서울레코드페어 후기

by 관리자D 2024. 9. 23.

 

올해 서레페는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이라 부담 없는 마음으로 다녀오기 좋았다. 행사일 전날부터 내리던 많은 비는 다행히 행사 시작인 토요일 오후 1시 즈음해서 그쳤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올해는 상암에 있는 예전 탱크로리들을 그대도 보존하면서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는데 평소 좋아하는 장소라 축제 같은 분위기를 내는데 나쁘지 않겠단 생각을 했는데 장단점이 명확했다. 외부공연이나 음식 부스등의 행사나 동선이동은 괜찮았지만 셀러들이 있는 각 동들은 안에는 비좁아 외부 부지는 쾌적하고 넓게 즐기기 좋은 것에 비해  행사의 중심인 레코드페어는 예전보다 더 비좁은 느낌이거나 혼잡한 느낌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각 동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은근히 귀찮아서 레코드를 여러 장 사면 그 피로도 같이 올라갔다. 넓어진 부지를 활용하기엔 지금의 규모에선 이게 최대치인 느낌도 들어서 안타깝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올해도 이런저런 공연과 부대행사를 마련해봤지만 올해도 작년에 느낀 그대로 주요 행사인 페어에서의 셀러들이 문제가 많았다. 그나마 꾸준히 참여하면서 그래도 페어온 느낌 나게 해주는 수입사들마저 올해는 빠졌고, 개인 셀러 몇몇과 DJ가 중심이 되는 바, 레코드샵에서 가져온 컬렉션들은 거의 머 한 명만 걸려라 수준에 가깝거나 적정가보다 한참 더 올리는 경우가 일쑤였다. 신규셀러 몇몇도 그런 식의 장사에 일조하고 있으니 주최의 의지와는 별개로 서레페는 그냥 한정판이나 사고 돌아오는 사람과 그 한정판을 리셀하려고 가족까지 동원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매년 냄비받침으로도 안 쓸걸 장당 만원 섹션에 껴놓고 팔거나 일부 재즈 중심으로 호구장사하는 샵들은 마음 같아선 주최 측에서 밴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이 마저도 쉽지 않으니 안타깝다. 

 

여기까지 읽다보면 이렇게 불만이 많으면서 도대체 왜 가나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수의 몇몇 셀러들은 페어의 취지에 맞는 행사를 하거나 물품을 구비하고 디깅 하게끔 만든다. 거기에 매년 사장님이 판단미스로 많이 프레싱하거나 수입한 앨범들의 덤핑 행사엔 늘 위시리스트에 넣어뒀던 앨범들도 1,2장 보이니 최근엔 계속 가게 되는 것 같다. 올해는 어쩌다 보니 시디를 10장이나 샀는데 워낙 저가 행사다 보니 평소 사려던 거나 추억의 뮤지션 거를 좀 샀다. 구매리스트는 아래와 같고, 새 상품은 국가와 구매 가격을 표기했다. 

 

[cd] * 1장 2,000원

 

DJ Cam - Abstract Manifesto

Helmet - Meantime

Helmet - Aftertaste

Lenny Kravitz - Let Love Rule

Lenny Kravitz - Mama Said

Manic Street Preachers - This Is My Truth Tell Me Yours

Nitin Sawhney - Philtre

The Prodigy - The Day Is My Enemy

The Music - The Music

Underworld - Beaucoup Fish

 

[vinyl]

 

Coldcut - Let Us Replay Vol. 2

Fela And The Africa 70 - Shakara (2014,reissue) 2.2

Ike & Tina Turner - Workin' Together 

Jimmy Castor Bunch - It's Just Begun

Lene Lovich - Flex

Mark Isham - Vapor Drawings

McCoy Tyner - The Real McCoy (2020,reissue) 2.0

Otis Redding - Otis Redding Live In Europe

Primal Scream - Screamadelica (2015) 2.0

Shirai Takako - I love love

Steel Pulse - True Democracy

Talking Heads - Remain In Light (2013,reissue) 2.5

Venus Peter - Obsession 

Witch Hazel - Landlo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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