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년대 중고 레코드를 사다 보면 종종 발매 후 처음 산 사람부터 지금 내 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상상해 본다. 처음 산 사람이 팔고 수십 년 창고 혹은 박스 안에 놓여있다가 왔을지도 모르고 바쁘게 레코드 주인이 계속 바뀌기도 했을 것이고 어느 클럽 플로어에서도 틀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 반대편 레코드샵에서 혹은 옆 나라 레코드샵에서 재고 관리로 떨이로 반출되어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을 떠올리다 보면 상태 좋은 건 상태 좋은 대로 신기하고 안 좋은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상태 좋고 잘만 나오면 머가 어찌 되었건 상관없다지만 이런 상상 혹은 망상이 음악 들을 때 소소한 즐거움을 가져다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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