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매표소에 직원들 포함 손님까지 많아야 다섯 여섯. 극장 내부에 큰 세로 현수막으로 쓴 임대문의가 눈에 들어왔다. 저 현수막은 코로나 이전부터 걸려있었을까? 아니면 이후에 걸린 걸까? 지리적 위치나 극장 분위기만 봐도 꼭 코로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긴 러닝 타임을 가진 영화를 보는 만큼 배가 출출해서 매표소 옆에 있는 카페에서 핫도그를 하나 사 먹었는데 특유의 맛은커녕 괜히 손님이 없는 게 아닌 배만 채우는 맛.
상영관 입장이 시작되고 온도계 측정을 한 뒤 좌석에 앉은 사람은 나 포함 두 사람. 그것도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그 많은 상영관에 같은 라인에 앉아서 영화를 봤다. 돌아오는 길 시장 주변 가게들은 하나 둘 대로변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방수포로 덮고 고무 밴딩을 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풍경들이 이어졌다. 2월의 마지막이 한 주의 끝이 아닌 시작인 월요일이라서 그런가 괜히 뭔가 엇박자 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2월도 이렇게 끝나버렸다. 2월보단 3월이 좀 더 나은 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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